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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]

2023년 유럽 문화 수도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현대미술비엔날레

Art Encounters Biennial 2023  

‘코뿔소’로 이끌어낸 예술, 과학 그리고 픽션의 만남의 장

2023.08.10

2023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(Timisoara)에서 개최된 현대미술 비엔날레, Art Encounters Biennial 2023 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. 올해로 5번째를 맞는 비엔날레의 주제는 《코뿔소는 신화가 아니다 (Rhino Is Not a Myth)》로 예술과 과학, 픽션이 교차하는 작품 구성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었다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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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t Encounters 2023 Official Poster ©Art Encounters 20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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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Albrecht Dürer, The Rhinoceros, 1515, Woodcut on laid paper, 23.5 x 29.8 cm

코뿔소를 모티브로 미술과 과학적 상상력의 결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은 알브레히트 뒤러(Albrecht Dürer, 1471-1528)의 <코뿔소 (The Rhinoceros)>일 것이다. 이번 전시 기획에 큰 영감을 준 1515년작 뒤러의 <코뿔소>는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이 이국적인 동물을 이야기로만 듣고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다. 당시 르네상스 도래와 함께 신항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유럽에서 신대륙에서 잡힌 코뿔소는 흔한 외교용 선물 중 하나였다. 뒤러가 그린 코뿔소 역시 인도 벵갈에서 잡힌 외교용 선물 중 하나였고, 리스본을 거쳐 교황에게 가는 도중에 익사했다. 오늘날 뒤러의 <코뿔소>는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식민지 개척의 진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있다.

문학에서도 코뿔소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.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(Eugène Ionesco, 1909-1994)는 그의 1959년 작품 <코뿔소 (Rhinocéros)>에서 개성과 비판의식을 잃고 획일화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코뿔소로 묘사하기도 했다. 마지막으로 기후변화,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의 이미지는 현 인류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.  

이렇게 많은 상징과 의미를 지닌 코뿔소를 전시의 주제로 삼은 이번 티아쇼미아라 비엔날레에서는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보여주는 총 60여 명의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공개되었다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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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loriama Cândea, Somatizing Object#2, 2022, Kinetic Installation, Photo: Alex Mirutziu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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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akib Rahman, izanur, Fear of Social Bin, 2021, Mixed media installation in situ, videos, assemblage text, sculpture and public art, Various size, Photo: Alex Mirutziu, ©Sakib Rahman Mizanu

비엔날레 동안 티미쇼아라 국립 미술관(Timisoara National Museum of Art)에서는 작품들과 루마니아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빅토르 브라우네르(Victor Brauner, 1903-1966)의 작품이 전시되었고, 2024년에는 전 세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설적인 루마니아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(Constantin Brâncuși, 1876-1957)의 대규모 회고전도 예고되어 있어, 티미쇼아라는 새로운 문화, 예술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.

비엔날레에 앞서 지난 4월 30일에는, 티미쇼아라 위스트 대학교 미술관(Timisoara Western University Museum)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-루마니아 국제미술교류전이 성황리 마무리되기도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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Victor Brauner, Stable unstable, plain of Théus, 1942
Oil on canvas, 73 x 54 cm ©ADAGP ©Centre Pompidou, Pari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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